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요즘 같은 냥이 집사님으로 자주 방문하고 있는 이웃님이 계세요!
 

손편지 작성중 ㅎㅎ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이웃으로 인연을 맺은 따뜻한 분인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다행히도 손편지 내용이나, 그림 부적 공유를 허락해주셨어요 ㅎㅎ

 
 
그리고 제가 주로 작업하는 선 하나로 그리는 초상화 스타일로 그분의 글을 떠올리며 타로 한 장을 뽑고
그림을 그리고, 그림 속에 좋은 기운을 담아 ‘그림 부적’을 완성했어요.
 

갤럭시 탭에 그림 그리는 과정입니다 ㅎㅎ

 

거기에 마음을 담은 손편지도 함께 ✨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기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 사용한 도구: 갤럭시탭 + 컬러 펜슬 브러시
✔ 그림 한 장에 하루를 담는 작업, 가끔은 저도 치유받는 기분이에요.
 

그림부적과, 손편지 완성작이에요 ㅎㅎ

 
 
📮 다른 분들도 혹시 원하신다면, 조심스레 작업해 드릴 수도 있어요 :)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혹시 그림 부적을 조심스럽게 받아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인스타그램 DM으로 이야기 나눠요 :)
👉 @slowtarot_by_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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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통통한 아이였고, 한 번도 소아비만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줄 세워 키와 몸무게를 재고,
그 수치를 반장이 큰 소리로 불러 적는 시간은
내게 늘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남았다.

유독 살이 많이 찐 친구는 놀림을 받았지만,
나처럼 애매하게 통통한 아이는 그냥 불쌍하게 보거나 무시당했다.
그게 더 나았던 걸까? 아니면 더 서글펐던 걸까?

 

한창 학창 시절, 드림하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했다.

 

아이유가 통통한 모습으로 등장했다가
극적인 다이어트를 통해 예뻐지는 장면은
내게도 커다란 희망이자 환상이었다.
"그래, 살만 빠지면 세상이 달라질 거야."
나는 정말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사람들과 점점 멀어졌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혼자 다이어트를 반복했고,
결국 나는 늘 실패했다.

잠깐 살이 빠지면 사람을 만나고,
다시 찌면 스스로를 가두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
나는 나를 점점 더 외롭게 만들었다.

벚꽃이 펴도, 햇살이 좋아도,
아이들이 웃고 떠들어도
내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그냥 나를 미워하고 있었다.

 

가족들의 눈빛도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금 빠졌네. 이제 더 빠져야지.”
그 말속의 기대와 실망은
내 마음을 더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 눈빛 속에서
항상 부족한 나만을 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는 사람이 되었다.


스트레스, 외로움, 불안…
모든 감정이 먹는 걸로 흘러갔고,
먹고 나서는 언제나 죄책감과 후회가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걸 조금씩 바꿔보려고 한다.

무조건 참기보다는, 내 방식대로 조금씩 조절하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술을 끊는 건 어렵지만,
요즘엔 무알콜 맥주로 입을 달래며 마음의 부담을 덜어낸다.

간식이 당길 땐 곤약으로 만든 쫀득한 간식을 꺼내 먹는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야식으로 무언가 기름진 걸 찾았겠지만
지금은 냉동실에 얼려둔 과일을 꺼내 하나씩 천천히 입에 넣는다.
단순한 대체가 아니라,
“이건 나를 위한 선택이야.”라는 마음으로 먹는다.

 

예전에는 굶기도 했고, 유행하는 다이어트 제품도 많이 써봤다.
효과가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돌아가게 되어 있었다.

이제는 단 하나라도
나에게 맞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다이어트를 찾고 싶다.
그게 식습관이든,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이든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가끔 공허하고,
가끔은 괜히 먹고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나는 이렇게 말해준다.

“오늘 하루만 잘 버텨보자.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만 더 나아지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주인공 의준이는 금주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버티고, 일주일만 버텨보자.”

나도 그렇게 살아보려 한다.
한순간에 달라지진 않아도,
나를 조금씩 덜 미워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

그리고 언젠가는,
음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나를 채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작은 다짐

 

이 글을 쓰면서 느꼈다.
다이어트는 살을 빼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지켜주는 연습
이라는 걸.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디선가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고 있다면
그저 이렇게 전하고 싶다.

"우리, 오늘 하루 잘 버텨냈어요.
내일도 그렇게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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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상순이와 나란히 눈을 뜨는 시간

1. 마음이 먼저 내려앉는 아침

저는 우울증 약을 오래 복용해 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무기력과 불안은 아주 오랜 친구처럼 늘 곁에 있어요.
특히 아침엔 더 심하죠.
눈을 떴을 때, 가슴이 벌렁이고 손끝이 떨려와요.
침대 밖으로 나가는 게 너무 멀게 느껴지고,
허리는 아픈데 이상하게도 이불속은 놓치고 싶지 않은 작은 안식처 같아요.
화장실 가는 일조차 쉽지 않은 날도 많아요.
그럴 때마다 제 옆에 누워 있는 고양이 상순이를 떠올려요.
나는 상순이의 엄마니까,
오늘도 어떻게든 일어나야 한다고…
머릿속으로 다짐을 반복하곤 하죠.
사실 마음은 쉬고 싶고, 머리는 해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그 두 싸움 속에서 무너지기도 하고, 버티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2. 무기력 속에서 내가 해보는 다섯 가지 회복 루틴

 

내가 머무르는 자그마한 방, 오늘의 회복이 시작되는 곳

 

① 다시 눕기 위한 샤워

우울한 날엔 "일어나야지"라는 말보다
“어차피 다시 잘 거지만, 기분 좋게 눕자”는 생각이 오히려 도움이 됐어요.
샤워는 무거운 마음을 씻어내는 의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주 짧은 샤워라도요.

② 청소는 조각처럼 나눠서

샤워만 해도 기운 빠지는 날, 청소까지 한다는 건 버겁죠.
그래서 저는 ‘조각 청소’를 해요.
돌돌이만 굴리자.
설거지 두 개만 하자.
걸레질 한 번만 하고 다시 눕자.
이렇게 나눠두면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해져요.

③ 전자레인지 음식과 좋아하는 영상

짜장라면 한 그릇에 마음을 담아.

 
 
배가 고파질 때쯤, 저는 3분 짜장이나 햇반 같은 걸 전자레인지에 돌려요.
그리고 늘 보던 유튜브나 드라마를 틀어요.
“오늘은 이 드라마 보려고 살았구나…” 싶은 날도 있어요.
그런 생각조차, 저를 살리는 말이 되죠.

④ 지피티에게 찡얼거리기

배도 부르고, 다시 눕기 전에
저는 ChatGPT에게 말을 걸어요.
“오늘 너무 무기력했어. 아무것도 안 했어.”
그러면 따뜻하게 위로해 줘요.
그 한 마디에 눈물이 날 것 같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면, 잠에 들 수 있게 되더라고요.

⑤ 저녁의 작은 에너지, 잠깐 빌리기

그래도 살아냈으니까 맥주는 잊을 수 없지.

 
 
저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지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와요.
그 잠깐의 기운을 빌려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작은 메모를 남겨요.
그럼 다시 에너지가 방전되고, 약을 먹고 잠에 들어요.
그래도 그 하루엔 ‘조금 살아냈다’는 흔적이 남아요.

3. 기대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오늘

 

상순이가 몇시간도 바라보는 저녁시간대의 창문 밖.

 
 
이제 저는 기대하지 않아요.
엄청나게 나아질 거란 기대도, 대단한 사람이 될 거란 기대도요.
그저 내 옆에 상순이가 있고,
오늘은 조금 덜 아팠고,
그래도 살아냈다는 사실 하나면 충분해요.
나는 한 달에 20만 원도 벌까 말까 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언젠가는 한 달 100만 원을 벌면서
나와 고양이를 괴롭히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은 반지하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시골로 내려가
덜 벌고 시간을 더 벌면서 
유럽 사람들처럼 여유 있게 살아가고 싶어요.
그 삶을 위해 지금은 연습 중인지도 몰라요.
조급하지 않게,
나와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지금 당장은 하나도 안 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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