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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림이어야 했을까

왜 그림이어야 했을까어렸을 때 나는 늘 힘들고 슬픈 감정에 휩싸여 있었던 것 같다. 그 감정들은 마구 쏟아져 내리는데, 어떻게 주워 담아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인지 감정을 풀어낼 수 있는 노래, 일기, 글, 그림 같은 것들을 참 좋아했다. 아니, 어쩌면 이 세상이 너무 버거워서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어서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마도 회피형 인간이었는지도 모른다.10대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입시 준비를 잠깐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밤을 새우고, 나에 대해 고민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그것을 작품으로 풀어내던 조용한 새벽 시간. 심야 라디오를 들으면서 혼자 작업하던 그때, 나는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세상엔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나는 "순수..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우울에게 물었다

우울에게 물었다넌 왜 나한테 왔어?넌 왜 나한테 와서 떠나가지 않아?우울은 대답했다.사람들은 다 나를 미워해나도 사랑받고 싶은 것 같아그래서 너에게로 왔어내 존재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걸 알지만난 이미 태어났고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해우울이 하는 말이 꼭 나의 존재와 비슷했다무언가를 성취하고 해내고 빛을 보는그래야만 사는 이 세상에서어쩌면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치고 있고짐이 되어버린 나의 존재 같았다우울은 아마 나와 가장 닮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나와 가장 닮은 존재라고 생각하니 괜히 애틋했다비둘기가 생각이 났다비둘기도 점점 수가 많아지고사람들에게 피해만 줘서 늘 눈살을 찌푸리기만 한다그럼에도 푸드덕 날아다니고그럼에도 뒤뚱뒤뚱거리면서너희들의 말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그렇게 살아간다그런데 이 비둘기조차..

카테고리 없음 2025.05.06

노트북 위 고양이, 상순이와의 하루

안녕하세요 반려묘 상순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입니다 ㅎㅎ 노트북을 차지한 상순이상순이는 오늘도 그르렁 거리며 나의 노트북 앞을 서성인다.처음에는 노트북 위로 올라오지 않고노트북 화면이 움직이는 것을신기하게 바라보는 꼬마에 불과했는데이제는 올라와서 당당하게 키보드를 누르고 마우스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하하 앉은뱅이책상, 집사의 적응기사실 일을 할 때는 책상에서 하고 싶지만상순이에게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자연스럽게 앉은뱅이책상에 앉아일을 하게 되었다.하도 엄마가 이 작고 네모난 상자 앞에서시간을 많이 보내고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니에라 못 참겠다 하고 올라와서우다다 키보드를 누르고 가나보다. 밤마다 시작되는 상순이의 질주밤만 되면 온 집안을 뛰어다니느라바쁜 우리 상순이.새벽에 잠을 자기가 어렵지만그래서 ..

카테고리 없음 2025.05.02

이불 속의 작은 세상

반려묘 아침의 상순이 반려묘 상순이는늘 아침마다 잠에 깨면 기지개를 쭉 켜고나에게 와서 코 뽀뽀를 한다. 우리 집 고양이의 아침 루틴이다.어디 기사에서 뽀뽀는 반려동물과 하지 말라고 하던데 고양이 뽀뽀 위험성? 난 잘 모르겠다.음 요즘은 하이톤의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뭐라고 하는 거 같은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잘 모르겠다. 고양이 소리 해석을 할 수 있다면..그건 과연 좋은 걸까? 밤의 상순이 상순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나의 잠자리로 돌아가이불속에서 파묻혀서 잠을 잔다.나는 그때 일어나 청소를 하고씻고 드라이기를 쓰느라상순이의 밤을 엄청 피곤하게 한다.우린 밤낮이 바뀌어 있다.내가 잘 때는 상순이가 운 집을 누리면서달그락 달그락 바스락 바스락 사르륵 사르륵계속 소리를 낸다.너도 피곤하겠지?네가..

카테고리 없음 2025.05.02

시민 덕희 영화, 왜 지금 주목받나 (여성,우리,감정)

1. 한 여성이 마주한 현실,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다2024년 현재, ‘시민 덕희’는 단순한 실화 기반 영화라는 틀을 넘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을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사소할 수 있었던 한 통의 전화에서 비롯되지만, 그 전화는 평범한 시민을 한순간에 범죄 피해자로 만든다는 점에서 현실의 위협을 그대로 반영합니다.덕희 라는 인물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 아닙니다.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머니이자 아내입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어 있던 용기와 끈질긴 의지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피해자로 머무르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직접 나서는 그녀의 모습은,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

카테고리 없음 2025.04.21

카시오페아 영화 가족 의미(치매,아버지,상실)

1. 치매라는 병이 비추는 가족의 그림자와 빛치매는 단지 노화의 한 과정이 아니라, 한 인간의 세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병입니다. 그것은 잊어버리는 병이자, 동시에 곁에 있는 가족에게는 기억을 대신 짊어지는 책임을 안겨주는 무거운 현실이기도 하죠. 영화 '카시오페아'는 바로 그 치매를 통해 가족이라는 관계의 복잡한 결을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주인공 수진이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부터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일상은 흐트러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절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곁에는 아버지 인우라는 인물이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인우는 오랜 세월 동안 딸과 멀어져 있던 아버지입니다. 하지만 수진의 병이 그를 다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어놓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서툴지만 묵묵히 딸..

카테고리 없음 2025.04.20

고양이 밥 영화 청년 세대에게(현실,위로,실화)

1.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청춘들, 그리고 한 줄기 빛지금의 청년 세대는 꿈을 향해 달려가기에도 벅찬 세상 속에서 무거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불안정한 삶, 집값 상승과 취업난, 미래에 대한 막막함은 하루하루를 버티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합니다.주인공 제임스는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약중독으로 삶이 무너진 인물입니다.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나타난 건, 생각지도 못했던 존재, 고양이 밥이었습니다. 이 작은 동물은 단순한 동반자가 아닌 제임스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죠. 밥을 돌보는 책임감은 제임스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삶은 점점 희망의 색을 되찾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19

영화 '3일의 휴가' 모녀 이야기 (감정,마음회복,시간)

1. 모녀라는 이름 아래, 그 말 못 할 감정의 결가족이라는 단어는 따뜻한 울림을 주지만, 가장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말로 하기 힘든 감정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는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사랑하지만 부딪히고, 이해하려 해도 쉽지 않은 이 미묘한 감정의 결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영화 **‘3일의 휴가’**는 바로 이런 모녀간의 미묘하고도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극 중 엄마는 세상을 떠난 뒤, 단 3일간 딸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이 특별한 설정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감정을 더 진하게 전해준다. 살아 있을 땐 너무 익숙해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 사소한 오해로 마음속에 남겨두었던 상처들이 짧은 시간..

카테고리 없음 2025.04.18

에에올 영화 현재와 닮았다 (평범함,멀티버스,모녀관계)

1. 감동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 평범함 속의 특별함 2024년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단순한 스토리텔링 이상의 무언가를 전하기 때문입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는 그 대표적인 예로, 수많은 가능성과 혼란 속에서 가장 소중한 감정을 건져 올리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멀티버스라는 독특한 설정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갈등과 회복을 깊이 있게 그려낸 것이 인상적입니다.주인공 에블린은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중년의 여성으로, 일상의 무게에 눌려 살아갑니다. 그녀가 겪는 혼란은 비단 멀티버스 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에서의 고단함, 가족 간의 소통 부족, 자아에 대한..

카테고리 없음 2025.04.17

대도시의 사랑법, 현대 로맨스 영화 (공간,평범함,감성)

1. 도시의 리듬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 공간이 감정을 만든다사람들은 종종 도시를 바쁘고 차가운 공간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바로 이 도심의 풍경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역설적인 매력, 즉 자유로우면서도 고립감을 안기는 분위기는 영화 전반에 깊게 스며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스쳐 지나가는 골목길, 북적이는 지하철역, 조용한 카페 한편… 이 모든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흐르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이 영화는 도시가 사랑을 키우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사랑을 외롭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점도 놓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의 미묘한 변화는 바로 이..

카테고리 없음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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