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용히 타로카드 두 장을 뽑았다.
하나는 나를 위한 카드,
그리고 하나는 상순이가 나를 바라보며 뽑은 카드.
🧷 1. 컵 하나 – 감정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
컵 하나, Ace of Cups.
처음으로 감정이 조용히 흐르기 시작하는 카드.
사람들은 종종 이 카드를 “사랑의 시작”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냥 이렇게 해석하고 싶었다.
‘내 마음이 나에게로 흐르는 시간’
누군가를 사랑하기 이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마음이 닿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았다.
아무도 내 마음을 다정하게 물어봐주지 않아도,
오늘은 내가 내게 묻고 싶었다.
“지금 어떤 감정이 흐르고 있니?”
그래서 오늘은 컵 하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작고 고요한 감정 하나.
🐾 2. 죽음 – 상순이의 시선으로 본 나
상순이는 나를 바라보며
13번, 죽음(Death) 카드를 뽑았다.
처음엔 웃었지.
“상순아 엄마 그렇게 힘들어 보여?” 하고 말했지만
곧 알 수 있었다.
상순이는 알고 있었다.
내가 지금,
이전의 나를 조용히 보내고 있다는 걸.
죽음은 끝이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시작의 문턱.
나는 상순이의 눈을 빌려
지나온 감정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수고했어.
이제는 조금 더 가볍게 걸어도 돼.”
그 말이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두 장의 카드는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한 작은 시작이었고,
또 하나는
곁에 있는 존재가 내 마음을 읽어준다는 따뜻한 위로였다.
가끔 이렇게
조용히 흘러가는 카드 한 장이,
말 없는 동행보다 깊은 위로가 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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