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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의 작은 세상

essay5442 2025. 5. 2. 00:05

장난감을 냄새맡는 상순이 사진. 이걸보고 그림을 그렸고 일기를 썼다.

 

상순이가 내게 다가와 코 뽀뽀를 하는 순간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반려묘 아침의 상순이

 

반려묘 상순이는

늘 아침마다 잠에 깨면 기지개를 쭉 켜고

나에게 와서 코 뽀뽀를 한다. 

우리 집 고양이의 아침 루틴이다.

어디 기사에서 뽀뽀는 반려동물과 하지 말라고 하던데 

고양이 뽀뽀 위험성? 난 잘 모르겠다.


음 요즘은 하이톤의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뭐라고 하는 거 같은데,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잘 모르겠다. 

고양이 소리 해석을 할 수 있다면..

그건 과연 좋은 걸까?

 

 

밤의 상순이

 

상순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나의 잠자리로 돌아가

이불속에서 파묻혀서 잠을 잔다.

나는 그때 일어나 청소를 하고

씻고 드라이기를 쓰느라

상순이의 밤을 엄청 피곤하게 한다.


우린 밤낮이 바뀌어 있다.
내가 잘 때는 상순이가 운 집을 누리면서

달그락 달그락 바스락 바스락 사르륵 사르륵

계속 소리를 낸다.

너도 피곤하겠지?

네가 잠자는 시간에 내가 소리를 내고

불을 켜고 시끄럽게 하는 것일 테니까.

 

반려묘 상순이가 나에게 인사할 때, 코 뽀뽀를 해줄 때,

서로 눈 감고 서로의 냄새를 맡을 때,

그때 순간과 닮은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렸다.

대충 그렸다. 상순이는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다.

자꾸 태블릿 앞에, 노트북 앞에서 못 있게 방해하기에.

 

나의 마음, 상순이에게


아직도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지만 

아니 평생 너를 다 알지 못하겠지만, 

오늘도 난 너에게 사랑한다...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 마음을 말해 본다 사랑한다...

엄마가 나 때문에 사는 게 싫었다.

내 인생이 있지 않냐며 엄마의 인생을 살길 바랬다.

그래서 나도 엄마가 되어,

상순이가 소중해서..

모든 걸 상순이에게 맞춘다고 하고 있는데,

늘 미안하고..

나의 삶은 많이 달라졌지만

너로 인해 나는 살고 싶어 져.

오늘도 그래서 넌 나의 전부이고..

그런데 너도 네가 나의 전부라는 게 

부담스러우면 어쩌지?

떠나고 싶으면 어쩌지?

 

아마 우리 엄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물론 상순이가 힘들게 할 때도 있고 얄밉기도 하다.

동물은 이런데 우리 엄마는 하루에도 몇십 번씩 몇백 번씩

나 때문에 속이 뒤집혔겠지..

지금은 엄마와 마음의 거리가 많이 멀어졌지만..

그렇지만 아직은 가족에 대한 얘기는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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